분류 전체보기7 허가 없이 쓰고, 항의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 AI 시대의 저작권 사용 논란 (Used Without Permission and Not Deleted Even Upon Protest — Controversy Over Copyright Usage in the AI Era) 토요일 밤 트루스소셜에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기를 몰고 시위대 위로 무언가를 투하하는 AI 생성 영상이었다. 배경음악은 영화 '탑건'의 명곡 '데인저 존(Danger Zone)'. 전국에서 벌어진 '노 킹스(No Kings)' 시위에 대한 대응이었다.노래를 부른 케니 로긴스는 다음 날 성명을 냈다. "누구도 내게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구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노래를 즉시 빼달라고 요청했다.백악관의 반응은 사과가 아니었다. 취재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돌아온 건 탑건의 명장면 사진 한 장, "속도가 필요해(I feel the need for speed)"라는 대사 한 줄이었다. 로긴스의 항의 다음 날에도 영상은 트루스소셜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이 장.. 2026. 8. 6. 공정이용은 인정, 불법 다운로드는 유죄 — 앤스로픽 케이스로 보는 AI 저작권 리스크 체크리스트 (Fair Use Upheld, Illegal Downloads Ruled Unlawful — An AI Copyright Risk Checklist from the Anthropic Case) AI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건 괜찮다. 문제는 그 책을 "어디서" 구했는가였다.무슨 일이 있었나챗봇 클로드를 만드는 AI 회사 앤스로픽이, 작가들과 벌이던 저작권 소송을 15억 달러(약 2조 원)에 합의하고 마무리했다. 미국 저작권 소송 역사상 가장 큰 배상 금액이다. 2026년 7월 20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판사가 이 합의를 최종 승인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시작은 이랬다. 베스트셀러 스릴러 소설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를 쓴 안드레아 바츠를 포함한 여러 작가들이, "앤스로픽이 우리 책을 허락도 없이 AI 학습에 갖다 썼다"며 소송을 걸었다. AI가 그럴듯한 문장을 쓰는 법을 배우려면 수많은 글을 읽어야 하는데, 그 재료 중에 자기들 책이 무단으로 들어갔다는 주장이었다.합의 결과, 소송에 참여한 작.. 2026. 7. 23. "K팝 음반 판매량이 줄었다"는 뉴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News Claiming "K-Pop Album Sales Have Fallen" Is Only Half Right) "K팝 앨범 판매량이 무너지고 있다." 2024년부터 반복된 헤드라인입니다. 실제로 숫자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K팝 앨범 수출액은 사상 처음 3,000억 원을 넘었고, 하이브와 SM의 실적은 오히려 두 자릿수로 뛰었습니다.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돈은 더 벌린다는 이 모순, 어디서 오는 걸까요.팩트체크: 판매량이 준 건 사실이다K팝 음반 시장은 2019년 1,857만 장에서 꾸준히 우상향하다가, 2020년 팬데믹으로 공연이 멈추자 팬들의 소비가 음반으로 몰리며 2023년 1억 330만 장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2024년과 2025년, 판매량은 2년 연속 1억 장 아래로 떨어졌습니다.여기서 짚어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이 판매량을 집계하는 두 기관,.. 2026. 7. 22. 대형 3사 vs 중소 기획사, 아티스트 굿즈·팝업스토어 격차의 실체 (The Reality of the Gap: Major vs. Small/Mid-sized K-pop Agencies in Artist Merchandise and Pop-up Stores) 2025년 한 해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3,371개. 1년 전보다 96% 늘었습니다.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이 팝업 전용 공간을 새로 만들고, 네이버와 T맵까지 팝업스토어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정도로, 팝업은 이제 브랜드 마케팅의 기본값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의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는 K팝 아티스트 IP입니다.그런데 이 성장의 온도는 모든 기획사에게 똑같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SM·JYP·YG는 각자 자기 유통망을 굳히는 중이고, 중소 기획사는 그 인프라 위에 세 들어 사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 격차가 어디서 벌어지는지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대형 3사,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왕국을 짓는다SM은 자회사 SM브랜드마케팅(2023년 매출 822억 원)이 MD 사업을 전담합니다. 2019년 문을 연.. 2026. 7. 22. 애플이 먼저 올렸다, 국내 음원 플랫폼도 따라갈까? (Apple Raised Prices First, Will Domestic Music Platforms Follow Suit?) 애플이 지난주 미국에서 애플뮤직 요금을 올렸습니다. 개인 요금제는 월 10.99달러에서 11.99달러로, 가족 요금제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학생 요금제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뛰었습니다. 애플이 내세운 이유는 하나, 음원 라이선스 비용 상승입니다.한국은 아직입니다. 애플뮤직은 국내에서 지금도 개별 음원 구매 없이 구독만 가능한 서비스이고, 요금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이라는 단어를 믿어도 될까요? 국내 음원 시장의 가격은 원래 애플과는 다른 경로로 움직여 왔습니다. 그 경로를 알면, 이번 압박이 국내에 언제 어떻게 도달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지금 국내 시장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애플 이슈가 아니어도, 국내 음원 플랫폼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한국콘텐.. 2026. 7. 21. AI 음악, 지금 써도 괜찮을까 — Suno·Udio 저작권 소송이 알려주는 것들 (AI Music: Is it Safe to Use Now? — What the Suno & Udio Copyright Lawsuit Teaches Us) AI로 음악을 만들어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마주쳤을 겁니다. "이거 상업적으로 써도 되나?" 답을 미루기 딱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어차피 다들 쓰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2026년 7월, 그 질문에 법원이 답을 내놓을 참입니다.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이야기는 202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을 대리해 AI 음악 생성 플랫폼 Suno와 Udio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습니다. 두 회사가 수백만 개의 저작권 보유 녹음을 허락도, 라이선스도, 보상도 없이 학습에 사용했다는 게 핵심 주장입니다.Suno와 Udio는 공정 이용(fair use)을 방어 논리로 내세웠습니다. AI 학습은 원곡을 변형하는 창작 행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2026. 7. 21. 이전 1 2 다음